그냥 모든걸 놓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편한거 같다.
그리고 드디어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조그마하게 결혼식을 하고나서 생긴 마음 한켠의 아득함. 나를 이해해 줄수 있는 든든한 아군. 나와 평생 함께할 사람이 한명 생기게 되었다.
결혼식을 아주 조그맣게 하였다. 뭐 크게 할 수도 없었다. 내 와이프 측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몸이 많이 좋지 않으셔서 우리끼리 집안에서 조용하게 하였다. God damn corona..
어찌됬든 미국인이랑 결혼을 하게 되었고 나는 무엇때문에 닭공장을 다녔는가... 라는 의구심이 생겨버렸다. ( 시발 배가 불렀지 나도)ㄷ
닭공장에서 다니는데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터진다. 매일같이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싶지 않다가 생각나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간다.
심지어 닭공장에 Shortage가 났다. Demand 는 많은데 Supply가 따라 가질 못한다. 나는 죽어나간다. 너무 많아 이제는 6일씩 일한다.
대략 하루에 1만 5천개의 박스를 옮긴다. 인생 스바..
그리고 혹여라도 담배피는 애들있으면 끊어야한다 닭공장애들 흡연자 잘 안뽑는다 위생상 문제로..
담배 끊은지 3년째인데 다시피고싶다.
정말 닭공장에서 눈 딱감고 1년만 일해야지 하는 사람들.. 1년도 쉽지 않은데...
영주권 받고 1년을 일해야 하는거임. 그전에 1년 일했든 10년 일했든 영주권 받고 1년 더 일해야함.
이런거 보면 닭공장 업체가 얼마나 말을 현란하게 숨기는지 알 수 있지. 그냥 1년 만 일하면된다 라고 적어놓고 계약 건을 불러오니. 정말 잘 알아보기를 바란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트릭이 하나있다. 여기에 적으면 득달같이 반발할 업체들 몇개 있으니 쓰진 않겠다.
닭공장에서 박스들을 옮기고 쌓다보면 늘어가는건 근육뿐..
아 이참에 스페니쉬를 배워봐야하나.. 배워 볼라고해도 시간이 나고 좀 안힘들어야 뭘하지. 집에서 밥하고 씻고 다음날 먹을 도시락 싸고 빨래하고 이러면 뭐 할거도없이 자야할 시간인데 공부고 뭐고 다 포기해야한다 안그러면 일하다가 기절한다.
빨리 탈출하자..
다음주에 군대 신검있다. 신체검사 다녀오고 어떤지나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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